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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케네디家의 비극

멈추지 않는 케네디家의 비극

입력 2012-05-17 00:00
업데이트 2012-05-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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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의 조카며느리 약물·알코올 중독 끝에 사망

미국의 대표적 정치 명문가문인 케네디가(家)의 비극이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며느리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가 16일 뉴욕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52세인 메리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며느리다.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로 환경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두번째 부인인 메리는 그동안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의 사인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자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2세와 94년 결혼한 메리는 그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뒀으나 2010년 이혼소송과 함께 별거에 들어갔으며 이 무렵 2차례나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메리의 사망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 동생으로 한때 대권 도전을 꿈꿨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2009년 8월 뇌종양으로 별세한 지 3년만에 발생한 케네디가의 또 다른 비극이다.

미국 정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케네디 가문의 역사는 영광과 함께 비극적 죽음과 스캔들로 점철된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방불케하면서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으로 사업가로 크게 성공을 거둬 영국 대사까지 지낸 조지프 케네디(1888∼1969)는 보스턴 시장을 역임한 존 피츠제럴드의 딸 로즈와 결혼, 슬하에 4남5녀를 뒀다.

이들 부부의 9명의 형제자매 가운데 장남 조는 2차대전에 참전, 폭격임무를 띠고 출격했다가 영국 근해에 추락해 전사하면서 가문의 비극은 시작된다.

그의 동생 존 F.케네디는 40대의 젊은 나이로 35대 미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63년 댈러스에서 총탄에 쓰러졌다. 그의 아내 재클린은 훗날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결혼으로 타이블로이드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94년 암으로 사망했다.

일곱째인 로버트는 케네디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내고 뉴욕주 상원의원을 거쳐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 압도적인 지지속에 백악관 입성을 목전에 뒀으나 6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세도중 암살당했다. 이때부터 ‘케네디가의 저주’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막내인 에드워드는 60년 형 존의 뒤를 이어 20대의 나이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 화려한 정치경력을 펼쳐나갔으나 의문의 스캔들로 대권의 꿈을 접어야 했다.

에드워드는 64년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했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69년에는 형 로버트의 선거운동원이었던 여성을 태우고 밤중에 빗길을 달리다 강물에 추락하는 사고를 내 동승했던 여성이 숨졌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다음날 아침까지 경찰에 사고를 신고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그에게 평생의 멍에가 돼 백악관 도전을 포기해야 했다.

자매들 가운데는 첫째이자 1세대 형제자매 가운데 셋째인 로즈마리는 가벼운 정도의 정신지체로 태어났으나 전두엽 수술의 실패로 평생을 수용시설에서 지냈으며 2005년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넷째인 캐슬린은 해링턴 후작으로 불리는 윌리엄 존 로버트 카벤디시와 결혼했으나 48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다섯째인 유니스의 딸 마리아 슈라이버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와 결혼했지만 남편의 혼외정사 스캔들로 이혼소송중인 상태다.

이들의 후손인 2세들 가운데 몇몇은 유력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불미스런 스캔들에 휘말리거나 비극적 운명을 맞은 경우도 적지 않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존 2세는 1999년 아내 캐롤린 베셋을 태우고 자신이 직접 소형비행기를 조종하다 매사추세츠 마서즈 빈야드 인근에 추락, 39세로 생애를 마감했다.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은 11명의 자녀를 뒀으며 이 가운데 넷째인 데이비드는 1984년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약물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여섯째인 마이클은 97년 콜로라도에서 스키사고로 사망했다.

로버트 케네디의 아내 에설 스케이컬의 조카인 마이클 스케이컬은 10대에 알코올 중독에 빠졌으며 이후 살인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장남 에드워드 2세는 어린 시절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는 불운을 겪었다.

1세대 형제자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진 케네디 스미스의 둘째 아들인 윌리엄 케네디 스미스는 1991년 플로리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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