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서는…
전 세계적으로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처음 인정된 것은 2001년의 일이다. 올해로 만 11년째다.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나라는 유럽의 네덜란드다. 2001년에 네덜란드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뒤 9개 국가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다.
2003년 벨기에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스페인과 캐나다, 2006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2009년에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2010년에는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가 각각 동성 결혼을 허용했다. 이 중 아르헨티나는 라틴아메리카 중 동성 결혼을 허용한 유일한 나라다.
일찌감치 동성애를 다양한 성 정체성의 하나로 인정한 네덜란드에서는 1995년 동성 결혼이 사회 이슈로 부상하면서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이후 6년간 공개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2000년 12월 19일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이듬해인 2001년 4월 1일부터 동성 결혼이 허용됐다.
‘시민적 결합’(civil union) 형태로 동성 커플을 보호하는 나라들도 있다. 1989년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시민적 결합은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는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 부부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현재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의 국가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동성 커플의 연애 자체를 금지하고 적발될 경우 사형 등 극형에 처하는 나라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의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엄격한 교리에 따라 동성 커플의 동거를 법으로 다스리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동성애가 적발되면 최고 사형에 처하고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2012-05-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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