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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커트’ 창시자 비달 사순 타계

‘사순 커트’ 창시자 비달 사순 타계

입력 2012-05-10 00:00
업데이트 2012-05-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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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커트’의 창시자로, 여성 헤어스타일 분야를 개척한 헤어드레서 비달 사순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84세.

로스앤젤레스 경찰 대변인 케빈 메이버거는 유명 인사와 부호들이 몰려 사는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 부촌인 벨에어의 저택에서 사순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타살이나 자살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저택에 출동했을 때 가족들이 모두 집 안에 있었다. 사순은 백혈병과 투병 중이었다.

사순은 ‘헤어 드레싱’이라는 분야를 처음 만든 개척자였다.

현대적으로 멋지면서 손질이 간편한 ‘사순 커트’를 유행시켰으며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비달 사순 헤어살롱’을 냈다.

사순 커트는 C, V자 형태의 커트와 대칭적이고 기하학적인 스타일이 특징으로 올림머리를 하거나 곱슬거리는 파마머리가 보편적이던 당시에는 혁명에 가까운 머리형태였다.

사순이 창안한 헤어스타일은 멋질 뿐 아니라 활동적이고 관리하기 쉬워 여성들에게 단순한 외모의 변화뿐 아니라 생활과 사고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면서 머리 손질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머리를 감고 바로 외출할 수 있는 스타일을 창조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것이다.

또 샴푸를 비롯한 수많은 헤어 관련 미용 제품 사업에도 뛰어들어 ‘비달 사순’ 상표를 전 세계에서 팔리게 하는 등 사업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비달 사순’ 상표의 매출은 1983년 매각 전 1억달러에 달했다.

1954년 런던에 처음 문을 연 비달 사순 미용실은 1960년대를 뒤흔든 장소가 됐다.

1968년 개봉한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에서 열연한 여주인공 미아 패로, 1969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우먼인러브’ 주인공 글렌다 잭슨은 사순이 창안한 헤어스타일로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로즈메리의 아기’를 감독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사순에게 패로의 머리를 깎게 하면서 5천달러를 지불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순은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는 그리스 테살로니키 지방에서 영국으로 이민 온 유대인이었고, 어머니는 스페인에서 이주한 유대인이었다.

사순은 바람난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유대교회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7년 동안 지내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8년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 군에 입대해 참전했고 나중에 유대인 탄압과 배척을 연구하는 비달 사순 국제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사순은 200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일 때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받기도 했다.

네 번 결혼한 사순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네번째 부인 론다와 전처소생인 자녀 3명과 살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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