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필리핀, 中공관앞 1200만 시위… 中 “충돌” 경고

필리핀, 中공관앞 1200만 시위… 中 “충돌” 경고

입력 2012-05-10 00:00
업데이트 2012-05-10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남중국해 대치’ 긴장 최고조

남중국해 스카버러 숄(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한 달째 이어져온 중국과 필리핀 간의 해상 대치가 물리적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11일 세계 각지의 중국 공관 앞에서 1200만명의 교민을 동원해 대규모 반(反)중국 시위를 벌이기로 함에 따라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 등을 통해 교민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는 통지를 전했다고 9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통지문은 교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나갈 경우 여러 명이 함께 다니며, 시위대와 부딪치게 되면 우회할 것을 당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푸잉(傅瑩) 부부장은 지난 8일 알렉스 추아 주중 필리핀 대사를 불러 “필리핀 측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중국은 대응 강도를 높일 준비가 되어 있다.”며 스카버러 숄을 둘러싸고 지난달 12일 이후 남중국해상에서 시작된 양국 간 대치를 무력으로 종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푸 부부장의 경고가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지난 7일 열린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1979년 2월 베트남 공격을 앞두고 덩샤오핑(鄧小平)이 미국을 방문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량 부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불개입’ 원칙을 요구했고 미국도 이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같은 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 참지 마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필리핀을 위협했다. 중국은 1962년 9월과 1979년 2월에 각각 인도, 베트남과의 전쟁을 앞두고도 ‘절대로 참을 수 없다’라는 제하의 사설로 무력 개시 신호를 낸 바 있어 이번에도 필리핀을 향한 중국의 무력 공격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의 안보회담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지켜 줄 것이라는 다짐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베르트 데 로사리오 외무장관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에 대한 미국의 준수 방침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저우융성(周永生) 교수는 “필리핀이 군사 수단을 동원한다면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5-10 21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