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남겠다”…천광청, 美대사관 떠나 병원행

“조국에 남겠다”…천광청, 美대사관 떠나 병원행

입력 2012-05-03 00:00
수정 2012-05-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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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내정간섭” 美 “합법적”

중국과 미국 간의 인권외교 쟁점으로 급부상했던 천광청(陳光誠·41) 변호사가 2일 미국으로 망명하는 대신 중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천 변호사와 그 가족의 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와 신변 안전 보장 등 천 변호사가 당초 제시한 요구 사안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천 변호사는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3일부터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6일간 머물렀던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서 나와 베이징 차오양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뒤 가족과 재회했다.

이와 관련, 클린턴 장관은 성명서를 내고 “천 변호사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미 대사관을 떠났다. 천 변호사의 결정은 미국의 가치에도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천 변호사가 안전한 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도 약속했다.”고 확인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후 미·중 간 천 변호사에 대한 처리 방침에 합의한 직후 차오양 병원으로 향하는 천 변호사와 직접 통화했다고 소개했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관계자들은 더 이상 천 변호사에 대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며 천 변호사와 그의 부인을 폭행한 사건을 조사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해 중국 정부가 천 변호사가 요구한 자신과 아내 폭행 사건에 대한 조사 및 관련자 처벌, 가족의 안전 보장, 지방정부의 안정 유지 비용 감시 등 세 가지 가운데 두 가지는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AP와 BBC 등은 천 변호사가 미 대사관에서 나오지 않으면 가족을 죽이겠다고 중국 관리들이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미국 대사관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천 변호사를 대사관 안으로 데려갔다. 이는 내정간섭으로 중국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당국자는 “우리의 대응은 중국 법으로 따져도 합법적이었다.”며 사과할 의향이 없음을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5-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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