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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 돈 생각하면 더 합리적 결정

외국어로 돈 생각하면 더 합리적 결정

입력 2012-05-01 00:00
업데이트 2012-05-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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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생각을 외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매력있는 기회를 더 잘 포착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은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매력있는 기회를 놓치기 일쑤지만 외국어로 생각하면 손해 보기 싫어하는 마음이 훨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심리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외국어에는 사람들을 즉각적ㆍ직관적인 사고에서 더욱 신중한 사고로 이동하게 만드는 ‘간격 두기’ 메커니즘이 있다”고 실험 결과를 설명했다.

이들은 시카고 대학에서 영어가 모국어지만 수업을 통해 스페인어를 잘 하게 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해 기피’ 사고가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학생들은 각각 15달러의 지폐를 받은 뒤 내기를 할 때마다 1달러씩 꺼내 쓸 수 있는 실험에 동원됐다. 이들은 동전 던지기 게임에서 이기면 1.5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지만 내기를 하지 않고 돈을 그대로 갖고 있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이기면 게임당 2.5달러의 이익을 얻지만 지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한다. 이는 15번 내기를 하면 통계적으로 학생들이 이익을 얻을 확률이 높은 매력있는 기회인 셈이다.

그런데 영어로 진행된 실험에서는 학생들이 근시안적으로 행동해 기회의 54%만을 붙잡은 반면 스페인어로 진행된 실험에서는 기회의 71%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외국어가 모국어보다 감정적인 반향이 적은 것이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 감정적인 반응은 자신에게 매우 유리한 기회가 있을 때조차 희망보다는 두려움에 의해 좌우되는 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같은 선택을 놓고 이익과 손해의 틀에서 각각 문제가 제기됐을 때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이익이라는 틀에서 문제를 제시하면 손해를 피하지만 손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제시되면 위험을 감내하는 일반적인 경향을 확인했다.

이는 사람들의 리스크 평가가 상황 설명과는 관계없이 이루어진다는 경제이론에 어긋나는 ‘비대칭 현상’인 것이다.

연구진은 한국과 프랑스, 미국에서 진행된 일련의 실험을 통해 학생들이 외국어로 결정을 내릴 때는 이런 비대칭 현상이 사라지는 것을 입증했다. 학생들은 문제를 설명하는 방식에 영향받지 않고 기대되는 소득에 근거해 자신의 선택을 평가할 수 있었다.

이들은 이런 연구 결과는 외국어가 일상어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는 글로벌 사회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비즈니스나 개인금융 분야에서 외국어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큰 이익을 얻을 수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외국어로 일상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은 ‘손해 기피’에 대해 덜 근시적이기 때문에 저축과 투자, 은퇴 결정 등에 관해 편견을 적게 가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는 매우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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