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작전 숨막히는 순간 4차례 있었다”

“빈라덴 사살작전 숨막히는 순간 4차례 있었다”

입력 2012-04-30 00:00
수정 201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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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네타 美 국방장관 회고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들을 사살함으로써 다시는 9·11테러와 같은 수준의 테러를 지휘하지 못할 정도로 알카에다의 테러 역량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일 파키스탄에서 빈라덴 사살 작전이 전개될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서 CIA 본부에서 현장 상황을 영상을 통해 지켜봤던 패네타는 당시 4차례의 숨막히는 순간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첫 번째는 네이비실 요원들을 태운 헬기가 아프가니스탄 기지를 이륙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때였다. 그는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 영공으로 진입할 때 적발될 가능성 때문에 극도로 조마조마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레이더를 비롯한 파키스탄의 전자장비가 헬기를 감지했는지를 예의주시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위기는 2대의 헬기 중 1대가 빈라덴 은신처의 벽 안쪽으로 추락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미리 대비책을 세워놨다.”는 현장 지휘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지원용 헬기를 인근에 대기시켜 뒀다는 것이었다. 패네타는 요원들이 은신처 안으로 투입된 직후 다시 한번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0분간 현지 영상이 끊기면서 백악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요원들이 10년 가까이 추적해온 빈라덴을 침실에서 찾아내 사살한 것은 바로 이때였다.

패네타는 “총성이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이후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몇분이 지나서야 빈라덴 사살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숨죽였던 순간은 빈라덴의 시신을 실은 헬기와 지원 헬기가 무사히 현장을 벗어날 때까지였다.

파키스탄이 추락 헬기의 기술을 베끼지 못하도록 철수 이전에 폭파하는 것도 요원들이 완수해야 할 임무였다. 패네타는 “추락한 헬기를 폭파할 때쯤엔 모든 파키스탄인들이 잠에서 깨어나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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