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이버 대전’ 비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이버 대전’ 비화

입력 2012-04-23 00:00
수정 2012-04-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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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필리핀 네티즌들, 상대 해킹 잇따라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정부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양국 네티즌들의 ‘사이버 공세’도 덩달아 격화되고 있다.

중국인 해커들이 최근 필리핀 국립대학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필리핀 해커들도 중국 정부기관과 대학 관련 사이트 등을 해킹하며 반격에 나서는 양상이다.

23일 필리핀 현지 신문들에 따르면 중국인 해커들이 최근 국립 필리핀대학(UP) 웹사이트를 해킹, 변조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의 영유권이 중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해커는 변조한 UP 웹사이트에서 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여러 도서를 한자로 표기하며 이들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다.

필리핀 해커들도 중국대학언론연맹 웹사이트를 공격해 스카보러 섬이 자국 영토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기관의 한 사이트 역시 필리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남사군도 영유권이 필리핀에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버젓이 내걸리기도 했다.

양측 네티즌들의 공세가 격화되자 필리핀 정부가 전면에 나서 네티즌들의 자제를 호소하고 나서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스카보러 섬을 둘러싼 최근의 영유권 분쟁을 외교채널, 나아가 국제해양법재판소 등에 맡겨줄 것을 촉구하며 진화에 나섰다.

특히 라울 에르난데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해커들이 어느 국적이건 사이버 공격 행위를 비난한다”며 해킹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의 아비갈리 발테 부대변인도 국영 dzRB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양측의 어느 누구라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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