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이 인류의 진화 성공 배경

육식이 인류의 진화 성공 배경

입력 2012-04-23 00:00
수정 2012-04-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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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성공적으로 진화한 것은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수유기간이 단축되고 이에 따라 여성들이 많은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됐기 때문임이 입증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스웨덴 룬드대학 연구진은 약 70종의 포유동물을 조사한 결과 육식과 빠른 이유기(離乳期)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드러났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이들은 인류가 사냥을 배운 것이 진화에 결정적인 단계였다고 지적했다. 사냥을 하려면 상호 소통과 계획, 도구 사용이 필요했으며 이 모든 것이 더 큰 뇌를 요구했는데 고기가 먹이로 추가됨으로써 이처럼 큰 뇌의 발달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육식을 함으로써 수유기간과 출산 터울이 짧아진 것이 인류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자연번식 사회에서 평균적인 슈유기간은 2년4개월로 최대수명 120년인 인간에게는 그다지 긴 것이 아니다. 최근연종인 침팬지의 수명이 60년에 불과한데도 평균 수유기간이 4~5년이란 사실과 비교하면 오히려 매우 짧은 셈이다.

많은 학자들이 이처럼 짧은 수유기간을 자녀 양육과 가족 규모에 관한 사회 행동 이론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룬드대학 연구진은 젖을 떼는 시기를 놓고 본다면 인간이 다른 포유동물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뇌 발달과 섭취하는 음식을 공식으로 만든다면 어린아이가 젖먹기를 중단하는 시점은 다른 포유동물의 이유 패턴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포유동물 약 70종의 뇌 크기와 먹이에 관한 자료로 수학 모델을 만들어 이런 사실을 입증했다.

이 연구에서 섭취 에너지의 최소한 20%를 고기에서 얻는 종은 육식종으로 분류됐는데 이들은 질 좋은 먹이 덕분에 초식종이나 잡식종에 비해 이유기가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모델에 따르면 모든 종의 새끼들은 뇌가 특정 발달 단계에 이르면 젖먹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족제비와 너구리 같이 작은 것에서 표범과 범고래, 사람처럼 큰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육식동물은 슈유기가 비교적 짧다.

많은 학자들을 당혹케 한 인간과 다른 대영장류의 차이는 결국 인간은 육식종이고 고릴라와 오랑우탄, 침팬지는 초식 또는 잡식종이라는데서 오는 것임이 모델 연구에서 드러났다.

연구진은 다양한 동물들의 새끼가 언제부터 걷기 시작하는지 조사한 종전의 연구에서도 종에 관계없이 뇌의 특정 발달단계가 걷기 시작하는 시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동물과의 차이를 문화에서 찾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유와 이유의 측면에서 본다면 사회.문화적 설명은 불필요하며 오로지 생물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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