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칼럼니스트 인종차별 글 놓고 ‘시끌’

濠 칼럼니스트 인종차별 글 놓고 ‘시끌’

입력 2012-04-12 00:00
수정 2012-04-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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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유명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인종차별적 발언이 호주의 해묵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헤럴드 선지(紙)의 칼럼니스트 앤드루 볼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작가인 아니타 헤이스의 책을 비평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얼마 전 출간된 헤이스의 책 ‘당신에게 나는 충분히 검은가?’의 제목을 패러디한 이 글은 ‘당신에게 나는 충분히 검열됐나?’라는 제목이 붙어 있으며, 헤이스의 책 내용에 대한 80여개의 비평으로 구성됐다.

특히 볼트의 글은 호주 내 웹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고 그의 블로그가 연결돼있는 미국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볼트는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자신의 글을 통해 헤이스를 개인적으로 공격하기도 했으며 이 같은 이슈에 대한 의사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호주의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오직 미국에서만 호주 내의 이 같은 이슈에 대한 공개적 논쟁이 가능하다”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볼트는 이미 지난해 헤이스를 포함한 9명의 애보리진들로부터 고소를 당해 법원에서 호주의 인종차별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편 볼트의 글이 공개되자 애보리진 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호주원주민국민회의(NCAFP) 공동의장인 조디 브라운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이 같은 논쟁을 그릇된 형태로 퍼뜨리고 다닌다”며 “인종차별은 표면 아래에 내재돼있다가 애보리진이라는 정체성이 논의되는 순간 터져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사건의 당사자인 헤이스는 볼트의 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볼트의 글이 게재된 아마존 닷컴 역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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