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홀로코스트 막아달라” 탈북자 호소

“北 홀로코스트 막아달라” 탈북자 호소

입력 2012-04-11 00:00
수정 2012-04-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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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혁씨, 북한인권위 세미나 증언

“60년전 홀로코스트(나치독일의 유대인 대학살)는 지나간 게 아니라 북한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입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북한 정치수용소 세미나에는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란 뒤 지난 2005년 24세의 나이로 탈북한 신동혁(31)씨가 자신이 직접 겪은 고초를 생생하게 증언, 참석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블레인 하든이 최근 발간한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Camp 14)’ 실제 주인공인 신씨는 자신의 신고로 어머니와 형이 공개 처형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4년전 내가 한국어로 출판한 책에서는 엄마와 형이 처형당할 때 몰랐다고 했는데 사실 그 원인은 나한테 있었다”면서 “지금도 밝히고 싶지 않지만 내가 수용소 안에서 신고를 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정치범수용소에서는 가족이라도 잘못을 하면 신고하도록 돼 있었다”면서 “그래서 당시에는 수용소 법을 지켰을 뿐이었고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또 “내가 살던 수용소에는 죄수끼리 결혼시키는 ‘표창 결혼제도’라는 게 있어서 내가 태어났다”면서 “그러나 가족 개념이 없었고, 모두가 죄수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회에 살다 보니 ‘가족이라는 게 서로 사랑하고 먹을 것을 입에 넣어주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그(신고) 부분이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신씨는 “워싱턴DC에 올 때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가본다”면서 “연합군이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사람들의 시체를 불도저로 묻는 영상을 보면서 북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앞날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살 때 1년에 두번씩은 공개처형이 있었다”며 “언젠가는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무리죽음을 당해 국제사회가 들어가 불도저로 시체를 파묻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한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최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언급하며 “몇억달러를 써서 미사일을 날린다는데 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있다”면서 “공포와 고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들을 내버려두지 말고 국제사회가 큰 소리를 내서 북한을 압박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기지 말아야 할 일로 유명해져서 고통스럽다”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북한이 화를 내거나 침울해질텐데 나는 그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한 저자 하든 전 특파원은 “대다수 미국인이 북한 수용소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쁜 뉴스이지만 일단 얘기를 들으면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황준국 주미한국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비롯해 정부ㆍ의회 관계자와 사회단체 대표, 외신기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대사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부각시키기 위해 대북방송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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