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왕따’영화, 청소년관람가로 등급 조정

美 ‘왕따’영화, 청소년관람가로 등급 조정

입력 2012-04-07 00:00
수정 2012-04-0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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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훈 특파원= 청소년의 ‘왕따’ 문제를 다뤘지만 정작 청소년은 볼 수 없는 등급이 매겨져 논란이 됐던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불리(왕따)’가 청소년 관람 가능 등급으로 조정됐다.

미국 영화 등급을 매기는 미국영화협회는 ‘불리’에서 문제가 된 욕설 장면을 삭제하는 대신 영화 등급을 청소년 관람 불가에서 ‘13세 미만 관람 때 부모의 사전지도 필요(PG-13)’ 등급으로 완화하기로 제작사인 웨인스테인과 합의했다고 6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PG-13 등급은 사실상 영화 관람 대상 연령 제한이 없어 모든 청소년과 어린이가 볼 수 있다.

또 R등급이면 상영할 수 없는 쇼핑센터 영화관 등에서도 상영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제작사는 일부 장면을 들어낸 115분짜리 새 필름을 다음 주에 배급할 예정이다.

다만 새 필름 배급 전까지는 R 등급을 유지한 채 제한된 영화관에서 상영한다.

집단 따돌림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한 생생한 관찰 다큐멘터리인 ‘불리’는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화는 ‘왕따’ 피해자 5명과 부모, 그리고 교사들을 학기 동안 따라다니며 교실과 학교 식당, 그리고 가정과 교장실 등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왕따’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이 영화에 미국영화협회가 영화 속 욕설 장면을 문제 삼아 ‘R’ 등급을 매기자 등급 완화를 요구하는 운동이 펼쳐지는 등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제시 잭슨 목사와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 조니 뎁 등 유명 인사와 정치인 등을 비롯한 30만여명이 등급을 PG-13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주 영화는 R 등급을 달고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개봉됐지만 등급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가라 앉지 않았고 결국 영화협회와 제작사가 한발씩 양보해 등급 완화가 성사됐다.

리 허쉬 감독은 “합의에 만족한다”며 “우리가 한걸음 물러난 결과 보이 스카우트나 걸 스카우트 단원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되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나 통학 버스 안에서 왕따 소년에게 F자로 시작하는 욕설을 퍼붓는 장면 3컷은 그대로 살리기로 결정해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협회는 지금까지 F자로 시작하는 욕설 장면이 2컷 이상 들어 있으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주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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