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美경찰, 고교생으로 위장해 마약단 소탕

美경찰, 고교생으로 위장해 마약단 소탕

입력 2012-03-30 00:00
업데이트 2012-03-30 08: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권 훈 특파원= 경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고교생으로 위장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소재로 한 영화 ‘21 점프 스트릿’의 설정이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29일 (현지시간)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엑시터 경찰서 알렉스 살리나스(22) 경관은 8개월 동안 엑시터 유니언 고등학교에서 학생으로 위장해 재학하면서 마약을 판매한 조직원 13명을 체포하는 공을 세웠다.

지난해 8월 경찰에 임용된 새내기였던 살리나스는 어려보이는 얼굴 탓에 마약단속반이 계획한 고등학교 잠입 작전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조니 라미레스’라는 가명으로 다른 학교에서 전학온 것처럼 꾸며 엑시터 유니언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살리나스의 정체는 교장과 교감, 상담 교사 등 3명만 알고 있었다.

영화 ‘21 점프 스트릿’에서도 경찰관 2명이 범죄 조직을 수사하기 위해 고교생으로 위장해 학교를 다닌다.

하지만 작전을 기획하고 지휘한 클리프 부시 경찰서장은 “영화를 따라 한 건 아니다”면서 “작전을 시작한 지 하루나 이틀 뒤에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예고편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학생들에게 완벽하게 정체를 숨길 수 있었지만 살리나스의 임무 수행은 순탄치 않았다.

매일 학교가 끝난 뒤 경찰서로 출근해 보고서를 쓰고 숙제도 해야 했다.

특히 처음에는 학업 성적이 너무 뛰어난데다 행동거지도 반듯했던 게 문제였다. 착한 우등생인 줄 알고 마약 조직이 접근을 않았던 것이다.

시험을 망치고 숙제를 제대로 않으면서 ‘껄렁한 학생’으로 변신하자 비로소 마약 판매 조직원들이 다가와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사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마약을 사들이며 조직원들을 일일이 파악한 살리나스는 드디어 D데이를 잡아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학교 내 마약 판매 조직원을 한꺼번에 검거했다.

살리나스는 “같은 학생인 줄 알고 있다가 내가 경찰 유니폼을 입고 가서 손목에 수갑을 채우자 그 친구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시 서장은 “하필이면 작전을 게시했을 때 영화 ‘21 점프 스트릿’이 개봉돼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