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창의·자율성 교육 사실상 실패

日, 창의·자율성 교육 사실상 실패

입력 2012-03-29 00:00
수정 2012-03-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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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저하·공교육 후퇴 초래

내년부터 일본이 지난 10년간 진행된 유토리(여유) 교육에서 완전히 탈피한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27일 실시한 검정 결과 고교 교과서 주요 10개 과목의 분량이 현행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탈(脫)유토리’ 교과서 제작이 사실상 끝나는 셈이다.

이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고 학생 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2002년부터 도입된 ‘유토리 교육’이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심각한 학력저하와 공교육 후퇴를 초래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교육계와 언론 일각에서는 이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학년 평균 분량은 2621쪽이다. 유토리 교육이 한창이던 지난 2005년보다 무려 16%가 늘었다. 과목별로는 수학이 27.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영어와 공민은 각각 25%와 19%, 이과·정보와 과학은 각각 17%와 16.5% 늘었다.

실제로 일본 교육은 유토리 교육 실시 이후 심각한 학력저하를 불러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교생 ‘국제학습성취도조사(PISA)’ 수학부문에서 2000년에는 일본이 1위를 차지했지만 2006년에는 10위로 추락했다.

수업시간도 유토리 이전으로 복원될 전망이다. 유토리 교육에서는 수업시간을 10% 줄여 학생들이 창의적 활동이나 여가에 자투리 시간을 쓰도록 했다. 실제로 2003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OECD 국가의 연평균 수업시간(804시간)과 비교해 99시간이나 적었다.

문부성은 유토리 교육이 중단되더라도 종전의 주입식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실험과 체험실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체험하는 교육을 대폭 보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3-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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