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B-’로 상향조정

피치, 그리스 신용등급 ‘B-’로 상향조정

입력 2012-03-14 00:00
수정 2012-03-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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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율 96% 국채교환 성공 반영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에서 투기등급인 ‘B-’ 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B-’ 등급은 투기등급으로, 지급이 어느 정도 불확실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피치는 설명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등급 조정은 국채교환 참여율 96%와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1천720억유로의 국채교환이 공식 확인된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국채교환에서 채권투자자들에게 부과된 손실이 그리스의 정부부채를 상당히 개선시켰고, 가까운 시일내 지급불능 사태의 재발 위험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채교환 이후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부담은 중간 정도일 것”이라며 “실질 이자율이 5.5%에서 4.0%로 떨어졌고, 원리금 상환부담도 오는 2020년 이후로 대폭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제공하는 2차 구제금융 자금이 1차 구제금융 때와 달리 전액 지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 국채교환 이전에 전체 정부부채에서 민간채권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였으나 국채교환이 완료되면 이 비중이 약 30%로 줄어들 것으로 피치는 추정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2일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1천720억유로어치 전액에 대해 53.5%를 손실처리하고, 31.5%는 1~30년 만기 30종의 새로운 그리스 국채들로, 나머지 15%는 2년 만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으로 교환했다.

그리스 정부는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290억유로의 국채에 대해서도 오는 23일까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 여부를 통보받아 내달 11일 국채교환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의 교환이 마무리되면 그리스 정부는 이번 국채교환을 통해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천60억유로의 국채 중 1천50억유로를 덜어낼 수 있게 된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1천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그리스 국채교환이 완료되면 현재 각각 ‘C’, ‘선택적 디폴트(SD)’인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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