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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이복동생 김평일의 장래는?

김정일 이복동생 김평일의 장래는?

입력 2012-03-12 00:00
업데이트 2012-03-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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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폴란드 대사 김평일 근황 소개북한정권 붕괴 시 중요 역할 맡을지도

한때 김일성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복형 김정일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폴란드에서 장기간 외교적 망명생활을 하는 김평일(57).

나이 어린 조카 김정은이 최고 권력을 차지한 요즘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12일 숀 워커 기자의 바르샤바 현지 취재를 통해 베일에 가린 김평일의 근황을 전했다.

권력이 세습되는 북한에서 3대에 걸친 독재자들과 가족 관계에 있는 김평일이 평양 권력 중심부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외국에서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1970년대 말 김정일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 해외로 쫓겨난 이후 핀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등을 전전하며 지내왔다.

1998년부터는 폴란드대사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망명생활에 접어든지 30년이 지났지만, 김평일은 아직 평양정권에게 위협적 존재로 남아있다.

작년 여름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권력이양 시점이 다가오자 김평일이 평양으로 소환되어 가택연금됐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기괴한 북한 정치세계에서 김평일은 외모가 아버지 김일성을 닮았다고 해서 위협적 존재로 여겨졌다.

그 점이 또한 그로 하여금 망명의 길에 오르게 했는지도 모른다고 아시아정치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바르샤바 북한대사관의 공보관은 모든 기자가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김평일이 인터뷰를 해줄 수 없다면서 그가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조차 확인해주기를 거부했다.

폴란드 외무부와 가까운 소식통은 그러나 김평일이 대사관저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2007년 폴란드에서 공부하는 자녀와 함께 작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 유일할 정도이다. 가족사진은 방문한 마을의 웹사이트에 실렸다.

외교파티에도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알제리, 러시아, 시리아 대사관 주최 파티에 간혹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다.

유럽연합(EU)회원국의 한 외교관은 “김정일이 죽었을 때 김평일의 소재를 파악하고 만날 수 있는지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아 모두가 그를 찾았으나 행방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사교 모임에서 만나 담소를 나눴지만 이복형(김정일) 얘기만 꺼내면 긴장된 표정으로 등을 돌려 가버렸다”라고 전했다. 북한 정보요원들이 김평일의 뒤를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일을 수년간 연구해온 바르샤바 ‘폴란드-아시아 연구센터’ 니컬러스 레비 박사에 따르면 1970년대 승승장구하던 김평일은 난잡한 파티를 즐겼고 이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이 그의 만수무강을 외치자 라이벌인 김정일이 이를 빌미삼아 권력투쟁의 승기를 잡았다.

김일성 일인숭배 체제하에서 다른 사람의 만수무강을 외치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김정일의 보고를 받은 김일성은 크게 화를 냈고 그 후 김평일은 유고슬라비아 대사로 망명길에 올라 여러 곳의 대사직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그의 처지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과 비슷하다. 김정남 역시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유력시됐으나 눈 밖으로 벗어나 현재 마카오와 베이징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김정남이 가는 곳마다 중국 정보요원들이 미행하고 있으며 김정은 체제가 잘못됐을 때를 대비해 중국이 김정남을 붙들어두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 레오니드 페트로프 한국학 교수는 이와 관련, “중국이 김정남을 북한에 중국식 개혁을 도입할 잠재적 후계자로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듯하나 이는 환상이다. 북한에 개혁을 도입하는 순간 모든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공산체제 붕괴 이후 지도층 내 지지세력을 갖고 있고 외국생활 경험이 있는 김평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레비 박사는 “북한체제가 언젠가 무너지면 김평일이 새 정부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그의 재기 가능성을 점쳤다.

레비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는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김평일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은 그가 김정은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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