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향수제작자 게를랭, 또 인종차별 발언 물의

佛 향수제작자 게를랭, 또 인종차별 발언 물의

입력 2012-03-11 00:00
수정 2012-03-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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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화장품 업체 ‘게를랭(겔랑)’의 향수 제작자인 장 폴 게를랭(75)이 또 인종차별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9일(현지시간) 게를랭이 고속철 유로스타 근로자 3명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스타 근로자 3명은 휠체어를 탄 게를랭이 기차에 탑승하는 것을 돕고 있을 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그를 고소했다.

프랑스 인포 라디오에 따르면 게를랭은 파리 북역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기차를 놓치자 이들에게 비난을 퍼부어댔다. ‘봉변’을 당한 근로자 3명 중 2명은 흑인이고, 나머지 한 명은 아시아계였다.

게를랭은 당시 “프랑스는 개떡같은(a shit country) 나라야. 유로스타도 개떡같은 회사다. 게다가, 우리 시중을 드는 사람은 이민자들뿐이군”이라고 말했다.

게를랭은 한 달 전에도 인종차별 발언으로 법정에 선 바 있다.

그는 2010년 ‘프랑스 2TV’와 인터뷰에서 새로 제작한 향수 삼사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엔 니그로(Negro·흑인)처럼 일했다. 니그로가 늘 이런 식으로 일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라고 언급해 엄청난 반발을 샀다.

결국, 한 시민운동가로부터 고소를 당한 그는 지난달 9일 법정에 출두해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며 흑인에 대해 자신이 바보 같은 농담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에 대한 배심원단 평결은 오는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게를랭은 징역 6개월과 2만2천500유로(한화 약 3천35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게를랭은 지난 1959년 무려 3천가지의 미묘하게 다른 향을 분별해내는 능력을 인정받아 그의 조부인 장 자크 게를랭으로부터 향수 사업을 물려받았다.

이후 나에마, 자르뎅 드 바가텔과 같은 유명 향수를 제작하며 20세기 가장 위대한 후각을 지닌 인물로 인정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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