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北의중 파악 기회”…리용호 뉴욕 행보 관심집중

“北의중 파악 기회”…리용호 뉴욕 행보 관심집중

입력 2012-03-07 00:00
업데이트 2012-03-07 08:5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해 ‘김계관 방미’와 비교..’남북접촉’ 성사여부도 관심사

“북한의 의중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7∼9일(현지시간)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 참석차 6일 뉴욕에 도착한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 일행의 행보에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물론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른바 1.5 트랙 성격의 세미나인만큼 공식 회담과 같은 내용있는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지만 최근 북미 관계의 시의성을 감안할 때 외교적 맥락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정은 후계체제가 ‘김정일 유훈’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미국도 리용호 부상의 비자발급을 승인한데서 보듯 북미 협상의 흐름을 이어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국도 리 부상의 뉴욕 체류 기간을 적극 활용해 ‘남북간 접촉’을 성사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 상황이 잘 조율되면 뉴욕에서 남북한과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연쇄접촉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는 곧 비핵화 조치와 대북 식량(영양) 지원을 고리로 한 현재의 협상틀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는 13일까지 뉴욕에 체류하는 리 부상의 행보는 지난해 7월 뉴욕을 찾았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움직임과 비견된다. 당시 김계관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 결국 지난주 ‘베이징 합의’를 도출해냈다.

이번 세미나가 시의성있는 시점에 열리게 된 데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맥스웰스쿨의 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리 부상의 방미가 성사된 것이나 세미나에 6자회담 관련국의 주요 정부 및 민간 인사들이 참여하게 된 과정에서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로서는 정부 당국자를 이번 세미나에 참석시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미나가 끝난 뒤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10일 모임에는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의 가세 가능성이 설득력있게 거론된다.

한 소식통은 “최근의 북미 관계의 흐름상 양측 모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인상이 짙다”면서 “특히 3차 베이징 합의 발표 이후 북한 내부의 기류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미국이 외면할리 있겠느냐”고 말했다.

만일 미국 정부당국자가 최종적으로 가세하지 않더라도 스타인버그 전 부장관이 ‘대리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베이징 합의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미국측 발표에는 없었던 ‘제재해제’와 ‘경수로 부분’을 포함시킨 배경, 그리고 비핵화 이행조치 이행속도, 식량(영양) 지원에 대한 북한의 관심 등이 리 부상 일행의 행보를 통해 관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주재 대표부 관계자는 “리 부상를 포함해 5명이 이번에 미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리 부상 외에 북미 고위급 회담에 자주 등장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이 포함돼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