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공룡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의 턱 힘은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지구 상의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은 맨체스터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T-렉스 화석을 본뜬 실물크기 모델을 이용, 첨단 기술로 구조를 분석한 결과 무는 힘의 최대치가 3만~6만 뉴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어금니가 맞물릴 때 생기는 이런 힘은 몸무게 3t의 코끼리가 몸 전체로 짓누르는 것과 같은 힘이다.

이전의 다른 연구에서 T-렉스의 턱 힘은 8천~1만3천 뉴턴 정도, 즉 오늘날 악어의 턱 힘 정도로 추정됐었다.

연구진은 T-렉스의 몸무게를 6천㎏ 정도로 잡고 컴퓨터 모델로 해부학적ㆍ생리학적 특징을 조합해 턱 힘을 계산했다면서 오차 범위를 최대한으로 잡는다 해도 이전의 연구보다는 훨씬 크게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과 악어, 어린 T-렉스의 두개골을 어른 T-렉스의 두개골과 같은 크기로 확대한 모델을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다른 동물들은 크기가 같은 경우에도 T-렉스와 같은 턱 힘을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다른 동물들도 성장하면서 턱 힘이 강해지긴 하지만 T-렉스의 턱 힘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