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포사회 “블락비논란 케이팝 자정 기회돼야”

태국 동포사회 “블락비논란 케이팝 자정 기회돼야”

입력 2012-02-24 00:00
수정 2012-02-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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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한 감정 사태로 번질 가능성 거의 없어”

태국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된 아이돌 그룹 블락비 사건을 계기로 태국 동포사회에서도 케이팝(K-Pop) 열풍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태국에서 반한(反韓)감정 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고 있는 케이팝 스타들이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24일 “연예 기획사들이 소속 그룹들을 해외에 내보낼 때 비즈니스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케이팝 스타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류 열풍 확산을 위해 정부도 노력하고 있으나 민간 분야인 연예 기획사들을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국내외의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위상과 위치를 자각하고 자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이나 팬클럽 등이 연예인 사건에 대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락비는 지난달 말 태국 현지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대홍수 사태와 관련, “금전적 보상으로 마음의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 가진 게 돈밖에 없다. 얼마. 7천원” 등의 비상식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실제로 블락비 사건도 태국 내 인터넷 매체에서 논란이 되기는 했으나 주요 언론들은 사건이 발생한 뒤 20여 일간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블락비 사건을 한국 언론과 팬클럽 등이 확대, 재생산하자 지난 20일 태국의 일부 일간지가 한국 상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태가 확산됐다.

방콕에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한 교민은 “블락비 사건으로 반한 감정이 일고 있는 상황은 아니고 그런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의 없다”면서 “다만 블락비 사건을 아이돌 그룹의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하지 말고 케이팝 열풍을 지속하기 위한 중간 점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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