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경고‥”협상만이 유일한 해결책”
국제사회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사퇴 요구는 시리아 내의 대규모 내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 경고했다.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서방 외교장관들과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마약 유출을 줄이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만일 국제사회 일부 구성원들이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시리아의 정권 교체를 요구한다면 이는 대규모 내전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는 그러면서 “유혈사태를 종식시키려면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예외없이 모든 당사자들에게 폭력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방안을 지지하며 그렇게 할 때만 시리아의 희생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며 “현재 시리아 야권이 거부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지금도 여전히 유엔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 5일 안보리 의 대(對) 시리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협상을 위한 문을 완전히 닫아 버린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안보리에는 아직 러시아가 제출한 대 시리아 결의안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러시아 측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라브로프는 또 시리아로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과 관련 모든 당사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제평화유지군 시리아 주둔 결정은 갈등 당사자 모두의 동의를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 기본 원칙이 무시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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