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송사도 얽혀있어 재산 추정 어려워”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죽고 난 후에야 재산이 불어나면서 금전적 곤경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휴스턴이 살아 있을 땐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후에 팔리게 될 음반 등은 그녀와 관련된 재정 형편을 한결 나아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A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포브스의 자크 그린버그 기자는 휴스턴의 사망 후 수입은 마이클 잭슨에는 못 미치겠지만, 만약 그녀의 음반이 잭슨의 절반만큼만 팔린다 해도 로열티가 연간 1천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잭슨의 음반은 그가 숨진 뒤 6개월 동안 미국에서만 800만장 이상, 전 세계적으로는 3천만장 가까이 팔렸다.
휴스턴은 1992년 ‘보디가드’와 1996년 ‘전도사의 아내’라는 영화에 출연해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 2001년 휴스턴은 아리스타 레코드와 1억달러에 계약을 갱신했다. 이는 음악계 역사상 가장 큰 계약으로 기록됐다.
미국 레코드협회는 그녀를 역대 20번째로 많은 5천500만장의 레코드 판매고를 올린 음악가로 파악하고 있다.
2009년 1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휴스턴이 마지막으로 벌였던 ‘Nothing but love’ 월드 투어 수입은 수백만 달러로 추정된다.
휴스턴을 다룬 책 ‘Trial & Heirs: Famous Fortune Fight!’의 저자인 앤드루 메이라스는 “그녀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도 그녀의 재산이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의 재정상황에 대해 잘 아는 지인도 “그녀가 빈털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산권 전문 변호사들은 휴스턴의 수입이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형태로 생길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될지를 예단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다른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휴스턴도 공식적인 재산과 더불어 법적인 송사에 얽혀 있는 부분이 있다.
2007년 그녀와 이혼한 R&B 가수 바비 브라운은 양육과 이혼 위자료 문제로 소송을 걸었다. 그녀의 의붓어머니도 사망한 그녀의 아버지 존 휴스턴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증권을 둘러싸고 휴스턴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휴스턴의 변호사인 브라얀 브래니는 휴스턴이 사망하기 이전부터 이 문제가 제기됐었고 잘 해결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거물’이었던 휴스턴이 남긴 빚더미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그녀의 생활을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누군지 말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휴스턴은 파산 경고를 받고 2007년 이혼 직후에 알파레타에 있는 119만 달러짜리 저택을 팔았다. 그녀는 2003년 138만 달러에 그 집을 산 뒤 110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도 했다.
한편 휴스턴의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조사관들은 그녀에게 수차례 진정제 처방을 한 의사들을 조사하고 있다.
LA카운티 검시국 에드 윈터 부국장은 ABC 방송에 출연해 “(의사들에 대한) 조사는 의학적인 기록을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시관은 휴스턴에 대한 부검은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독성 분석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앞으로 8주가량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의 장례는 오는 18일 뉴저지에서 초청자만 입장할 수 있는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휴스턴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뉴저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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