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온건·강경파 단일총리 추대 합의

팔레스타인, 온건·강경파 단일총리 추대 합의

입력 2012-02-08 00:00
수정 2012-02-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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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협상포기 행위” 비난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온건파 파타와 무장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과도 단일 정부 총리로 추대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이 지난해 단일 정부 구성에 합의한 지 10개월 만에 실질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팔레스타인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합의가 이·팔 평화 협상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자치정부를 세운 파타와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는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협상에서 앞으로 1~2주 안에 과도 내각을 구성하고, 대선과 총선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2007년 6월 하마스가 아바스 수반의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길을 걸어오다 지난해 4월 단일 정부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는 평화의 적이며 이스라엘 파괴를 위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집단”이라며 “아바스 수반은 하마스와 평화를 논할 것인지, 이스라엘과 평화를 논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참여한 정부와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팔 평화 협상의 진척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파타와 하마스의 단일 정부 구성으로 미국도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테러 집단의 지원을 금지한 법안에 따라 아바스 수반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협력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벌어졌던 이슬람 무장단체의 정치세력화처럼 하마스도 무장 투쟁 대신 통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2-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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