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주민 수천명 고립, 가축 집단 폐사
중국 북부지역에 최저 기온이 영하 50도를 밑도는 극한의 추위가 닥쳐 가축들이 집단 폐사하고 수천 명의 오지 주민이 고립됐다고 국제재선(國際在線)이 6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네이멍구와 칭하이(靑海), 헤이룽장(黑龍江) 등 북방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를 밑도는 혹한이 10여 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네이멍구(內蒙古) 후룬베이얼(呼倫貝爾)의 수은주는 영하 50.7도까지 내려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년보다 기온이 8-10도 낮은 혹한이 계속되면서 목축지대인 칭하이와 네이멍구에서 가축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이멍구에서 500여 마리의 소와 양이 얼어 죽었고 칭하이 고원지대에 위치한 간더(甘德)현에서만 2천600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실제 북방지역의 한파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칭하이 일대에는 최근 강풍을 동반한 폭설까지 내려 곳곳에서 교통이 끊겨 오지 주민들이 고립됐다.
네이멍구에서는 적어도 1천여 명의 주민이 고립돼 한파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고립된 주민들에게 솜옷과 이불, 가축 사료, 축사 보온 설비를 긴급 지원했다.
한파의 영향으로 산둥(山東)성 라이저우(萊州) 앞바다와 랴오닝(遼寧)성 랴오둥(遼東)만 일대 수천㎢의 해역에 두께 35㎝ 내외의 얼음이 얼어 어민들이 조업을 중단했다.
중국 기상대는 지난 5일 오전 10시를 기해 북방지역에 한파 청색경보를 발령했으며 오는 14일께 추위가 풀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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