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군용 쌀 일부 주민에 배급 지시”

“北 김정은, 군용 쌀 일부 주민에 배급 지시”

입력 2012-02-04 00:00
수정 2012-02-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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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 지도자에 오른 직후인 지난달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였던 군용 쌀 일부를 다시 주민에게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달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여 저장해둔 군용 쌀인 ‘헌군미(獻軍米)’ 약 50만t 가운데 일부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방침이었던 선군(先軍) 노선을 수정한 조치로, 주민 중시의 모습을 보여 구심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에 의하면 북한 당국자는 “주민에 대한 군용 쌀 배급량 등을 군 간부가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나의 개혁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는 (故)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오는 4월 15일 전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주민들에 대한 특별배급을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 전체의 식량 사정이 긴박한 상황이어서 김정은의 이번 조치가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외국으로부터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등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해마다 약 100만t 전후의 쌀이 부족한 상황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향후 군에도 특별배급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여 외부로부터 식량을 들여오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주민에게 배급하기 위해 할당된 쌀 일부를 군용으로 돌리는 헌군미 제도를 실시해왔으며, 이를 통해 조달한 쌀은 약 5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식량을 군에 우선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지도자에 대한 군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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