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해커집단 간 긴장 고조

美당국-해커집단 간 긴장 고조

입력 2012-02-04 00:00
수정 2012-02-0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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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너머스의 보스턴 경찰국과 그리스 법무부 웹사이트 해킹 사실 추가>>FBI-英경찰 전화 회의 파일도 해킹해 공개FBI, 英 경찰과 공조 ‘강력 대응’ 천명

해커집단과 미 당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 전화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등 사이버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FBI는 이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해 앞으로 이들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커집단 어나너머스는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과 영국 경찰의 비밀 전화 회의 내용을 해킹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어나너머스는 유튜브에 동영상 설명을 통해 “들어보고 무능력한 사법당국을 크게 비웃어라”라고 적어 놓았다.

유튜브 영상에는 양 기관 관계자들이 장시간 농담을 하고 크게 웃는 것으로 전화회의를 시작하지만, 통화내용 가운데는 어나너머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영국계 용의자 라이언 클리어리와 잭 데이비스를 포함한 어나너머스 소속 해커들의 추적과 기소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어나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FBI는 우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내부 통화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어나너머스는 또 보스턴과 솔트레이크시티 등 미 경찰국과, 그리스 법무부 웹사이트도 앞서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보스턴 경찰국 홈페이지에는 “’월가점령’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가혹행위를 보복하려고 어나너머스가 보스턴 경찰 웹사이트를 해킹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 조직은 세계 최대 파일공유 사이트 중 하나로 불법 다운로드 조장 등 혐의로 메가업로드가 미 당국에 의해 폐쇄된데 항의해 FBI 웹사이트를 마비시켰으며, 이후 사법당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지속해왔다.

FBI는 성명을 내고 “통화 내용은 원래 수사 관계자만을 위한 정보로, 불법 취득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BI는 당시 전화회의 참석자의 개인 이메일이 해킹돼 음성파일이 노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뮐러 FBI 국장은 2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 참석해 향후 FBI에 사이버범죄가 테러보다 더 큰 우려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뮐러 국장은 “사이버 위협이 가까운 장래에 테러만큼 위협적이거나 이를 뛰어넘는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참석해서도 “우리(FBI)가 테러를 다루는 방식을 바꿨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해커집단)도 자신들의 조직 구조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브스는 사이버범죄가 갈수록 큰 위협이 되는 것으로 FBI가 생각하는 만큼 해커집단들도 FBI가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뜻이라는 경고의 의미라고 풀이한 뒤 앞으로 사법당국과 해커집단간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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