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루시디, 또다시 살해 위협받아

작가 루시디, 또다시 살해 위협받아

입력 2012-01-11 00:00
수정 2012-01-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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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슬람 단체, 루시디 방문에 강력 반발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시디(65)가 인도에서 열리는 문학 페스티벌에 참석하려다 이슬람 단체의 강한 반발과 살해 위협에 부딪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인도의 권위 있는 이슬람신학교 ‘다룰 울룸’이 루시디의 인도 방문에 반발, 그의 살해를 명령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을 내놨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출신의 영국작가인 루시디는 오는 20일~24일 열리는 인도 자이푸르 문학축제에 애니 프루, 데이비드 헤어, 리처드 도킨스 등 세계적 작가들과 함께 초청받았다.

루시디는 1998년 출간한 ‘악마의 시’가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당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에 의해 살해 대상으로 지목됐으며, 이후 10여 년간 영국의 보호 아래 숨어 살았다.

1998년 호메이니가 사망한 후 루시디는 숨어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일부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는 그에 대한 응징 의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다룰 울룸의 마울라나 아불 가심 노마니 총장은 “인도 내 이슬람 단체에 루시디의 비자를 취소하고 그가 인도를 방문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으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노마니 총장은 “수천만 무슬림이 루시디에게 받은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마니 총장의 이러한 발언에 인도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우타르 프라데시주(州) 정당 지도자들도 지지를 표했다.

올해 총선이 치러지는 인도의 ‘정치 1번지’ 우타르 프라데시 정치인들은 무슬림 유권자들의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인도 여권을 갖고 있는 루시디는 자이푸르 문학축제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말해두는데, 내가 인도를 방문할 때 비자는 필요 없다”고 못박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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