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銀 총재 결국 사퇴

스위스 중앙銀 총재 결국 사퇴

입력 2012-01-11 00:00
수정 2012-01-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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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출신 부인에게 환투기 정보제공 의혹

필립 힐데브란트(48)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가 헤지펀드 출신 부인의 환투기 의혹에 결국 옷을 벗었다.

스위스프랑 환율을 낮추는 초강력 정책을 주도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가 집안 단속에는 실패한 것이다. 힐데브란트 총재가 아내의 외환 거래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이메일이 공개된 뒤 9일(현지시간) 사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음울한 얼굴로 나타난 그는 “아내가 내게 정보를 얻지 않고 외환 거래를 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를 내놓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힐데브란트 총재의 부인 카샤는 SNB가 스위스프랑의 이상 강세 현상을 막기 위해 대(對)유로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기 3주 전인 지난해 8월 50만 달러(약 5억 7800만원)를 일시에 매입했다가 10월에 되팔아 6만 7000스위스프랑(약 8200만원)의 차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SNB는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자 지난해 9월 6일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환율을 1.20프랑으로 고정시켰다.

힐레브란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부인의 외환 거래 사실을 몰랐다며 SNB의 통화정책에 반대하는 스위스국민당과 당수 크리스토퍼 블로허의 ‘희생양’임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힐데브란트의 거래를 맡은 스위스 투자은행 뱅크사라신의 직원이 지난주 정치권에 거래의 세부 내용을 흘리면서 ‘불운의 사나이’가 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01-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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