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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호킹, 70회 생일 행사 불참

건강 악화 호킹, 70회 생일 행사 불참

입력 2012-01-09 00:00
업데이트 2012-01-0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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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음성 연설 통해 ‘우주에 대한 호기심’ 당부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건강상의 문제로 8일 자신의 70회 생일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호킹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주최한 4일간의 심포지엄 마지막 날인 이날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채 미리 녹음된 컴퓨터 음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6일 퇴원하는 바람에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케임브리지대학 부총장인 레스젝 보리시비치 교수는 “호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지난 금요일 퇴원했다”면서 “행사에 나올 만큼 그의 건강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호킹 박사가 언제 입원했고 현재 정확히 어떠한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호킹 박사는 이날 자신의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에서 따온 ‘나의 짧은 역사(a brief history of mine)’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우주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별들을 올려다 보고 발을 내려다 보지 말라”면서 “당신이 보는 것을 이해하려하고 우주가 존재하는데 대해 경이로움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살아서 이론 물리학을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런 시간이었다”면서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지난 40년간 엄청나게 변화했고 내가 거기에 작은 기여라도 했다면 난 행복하다”고 끝맺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호킹의 컴퓨터 음성이 나오자 그의 70회 생일을 축하하며 뜨거운 박수로 쾌유를 기원했다.

1942년 1월 8일생인 호킹 박사는 20대 초반인 1963년에 근위축성 측색경화증(루게릭병)으로 몇년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컴퓨터로 음성을 재생하는 장치 등의 도움을 받아 50년 가까이 ‘블랙홀’을 비롯한 우주의 생성 원리에 관한 연구를 이어왔다.

호킹 박사는 1985년 폐렴을 앓은뒤 목소리를 잃었고 이후 움직일 수 있는 두개의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누르고 컴퓨터가 이를 소리로 바꾸는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해왔다.

손가락마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얼굴 근육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단어를 조합해 내는 방법을 썼지만 이 또한 한계에 달했다.

그는 현재 시간당 몇 문장을 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뇌파 등을 이용해 의사를 전달하는 장치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는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그동안 목표가 “우주의 완전한 이해”라고 말해왔으며 그의 연구는 대우주에 관한 상대성 이론과 소우주에 관한 양자이론을 통합하는 데 집중됐다.

그는 아이작 뉴턴 등이 역임했던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석좌 교수직(Lucasian professor of mathematics)을 1979년부터 30년간 맡아오다 2009년 폐렴으로 건강이 나빠지자 사임했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 “천국은 어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동화일 뿐”이라고 주장했고 지난 5일에는 과학잡지 사이언티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자는 완벽한 미스터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문적 업적 이외에 호킹 박사는 ‘스타트랙’과 ‘심슨가족’ 등 인기 TV 프로그램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광고에 합성된 목소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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