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리 풍자 트위터 계정 폐쇄 논란

네덜란드, 총리 풍자 트위터 계정 폐쇄 논란

입력 2012-01-09 00:00
수정 2012-01-0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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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만든 총리 이름 계정 팔로워 1만8천명

네덜란드 정부가 마르크 뤼테 총리의 이름으로 대학생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을 폐쇄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공영 RNW 방송 등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21세의 네덜란드 대학생 요릭 반 엥겔란트는 지난주 마르크_뤼테(@Mark_Rutte)라는 주소로 자신이 쓰던 트위터 계정을 자진 폐쇄했다.

뤼테 총리와 네덜란드 공보처가 트위터 측에 문제를 제기해 트위터로부터 폐쇄 요구 공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 엥겔란트는 지난 2010년 5월 당시 자유민주당의 당수인 뤼테의 정책에 반감을 품고 풍자하기 위해 이 주소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그해 8월 총선에서 네덜란드 사상 최초로 자민당이 제1당이 됐고 뤼테는 연립정권의 총리가 됐다.

그 이후 이 계정의 팔로워도 1만8천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네덜란드 공보처(RVD)는 트위터에 이 계정 폐쇄 요청을 한 것은 “총리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팔로워들이 바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오인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측은 “규정에 따라 정당한 불만을 접수해 처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마르크 뤼테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고 뤼테 총리가 별도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상황이며 이 계정은 명백한 패러디 주소여서 오인할 만한 여지가 없는데 정부와 총리가 과도하게 대응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보처는 “정부는 인터넷에 대한 감시나 통제를 하지 않으며 이번 조치는 예외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뤼테 총리는 다른 주소(@markrutte)로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으며 팔로워는 5만2천명이다.

그러나 이 계정은 총리실과 공보처 공무원들이 관리 중이며 총리는 개인 트위터에 다른 주소를 언급한 단 2개의 트윗만 했을 정도로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영 NOS 방송은 전했다.

한편 뤼테 총리는 기존의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 외에 이번 폐쇄 논란의 와중인 지난 6일 페이스북과 구글 플러스 등의 SNS에도 계정을 개설했다.

구글 플러스의 모임엔 200명, 페이스북엔 51명의 친구가 등록돼 있다.

공보처는 총리와 국민 간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해 앞으로 총리 계정의 정보들을 공무원들이 수시로 갱신, 관리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SNS가 새 영역이며, 네티즌들의 어떤 충고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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