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언론인과의 음주 조심해야”

英 경찰, “언론인과의 음주 조심해야”

입력 2012-01-05 00:00
수정 2012-01-0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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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건 뒤 대언론 지침서 발간

“언론인과의 음주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한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폭넓게 제공해야 한다”.

사건 사고 등 각종 정보를 갖고 있는 경찰과 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정확히 보도하려는 언론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지난해 영국 사회를 흔들었던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유명인사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사건을 계기로 양자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4일 보고서를 펴냈다.

조사위원장인 엘리자베스 필킨의 이름을 따 ‘필킨 보고서’로 명명된 이 보고서는 경찰이 대언론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선 경찰과 언론의 지나치게 긴밀한 유대관계는 부적절한 정보의 유통을 낳는 등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경찰과 기자가 함께 술을 마시면 비밀을 흘릴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예외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대언론 금주령을 권고했다.

기자들과 장난스런 대화를 나누는 것 또한 경찰의 방어벽을 허물어뜨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 간부들에 대해서는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도 메모를 남겨둬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필킨은 기자회견에서 “경찰과 언론인이 함께 술 마시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특별한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면서 “이는 부적절한 접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경찰이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더 광범위하고 개방적이고 공정한 정보 제공에 기반한 새로운 관계를 세워나가야 한다면서 정보 제공의 상당 부분은 언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타블로이드 매체 기자들이 경찰에 뇌물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각종 정보를 빼내는 관행이 남아있으며 지난해에는 언론사의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 해킹 사건이 드러나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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