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계 병사 학대사망 관련 8명 기소

美, 중국계 병사 학대사망 관련 8명 기소

입력 2011-12-22 00:00
업데이트 2011-12-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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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 동료로부터 혹독한 신병 신고식과 따돌림을 당해 숨진 것으로 보이는 중국계 병사 죽음과 관련해 미 육군이 중대장 등 8명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미 육군은 지난 10월 초소에서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된 대니 천(19) 이병 사건과 관련해 같은 부대 소속 대니얼 슈와츠 중위와 병사 7명 등 8명을 과실치사, 폭행, 업무 태만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천 이병은 자신이 쏜 총상으로 숨진 것으로 보이나 자살인지, 타살인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천 이병의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천 이병이 동료 군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는지 등 사건 관련 정황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소된 8명은 원복무지에서 아프간 내 비공개된 다른 기지로 옮겨졌으며 감시를 받고 있다.

뉴욕시 의원인 니디아 벨라스케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천 이병이 동료로부터 심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동료 병사들은 천 이병을 ‘재키 찬’이라고 부르며 조롱했으며 머리에 돌을 던지거나 바닥에 끌고 다니고, 신고식 일환으로 입에 액체를 머금게 한 뒤 거꾸로 매다는 등 학대했다는 것이다.

부모가 중국계 이민자이고, 미국에서 태어난 천 이병의 죽음은 뉴욕시 화교사회에 군내 아시아계 병사 차별과 학대 사례로 간주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천 이병의 부모는 벨라스케스 의원과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아들의 사인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처벌해 정의를 실현해줄 것을 호소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시민운동가들은 군 당국이 병영 내 인종차별과 가혹한 신병신고식 행위를 개선하지 않은 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육군 범죄조사 사령부 대변인은 “천 이병의 사인 및 사망 경위뿐 아니라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상황들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천 이병의 사망은 지난 4월 아프간에서 동료 군인들의 괴롭힘과 조롱에 시달리던 아시아계 해병대원 해리 류(21)가 자살한 사건에 뒤이어 일어나 병영 내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실태가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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