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해전파로 휴대전화 전면 차단…유선전화도 규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당국이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의 통신을 대폭 규제, 휴대전화가 불통하고 유선전화도 제한적으로만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21일 신의주 접경인 중국 단둥(丹東) 주민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휴대전화 통화가 완전히 끊겼다.
단둥의 대북 무역상들은 중국산 휴대전화를 신의주 등 접경지역의 북한 파트너에게 보낸 뒤 중국의 통신망을 이용해 통화해왔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방해전파를 강화, 신의주와 단둥 등 양국 접경지역의 휴대전화 통화 차단에 나섰으며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규제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방해전파 탓에 신의주와 가까운 압록강변에서는 단둥 주민들 사이의 휴대전화도 불통하거나 통화 중 끊기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단둥의 한 무역상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신의주 파트너와 휴대전화가 완전히 차단됐다”며 “위탁한 제품의 납기일을 맞출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북한 상황을 파악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둥 주민은 “북한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마다 방해전파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차단해왔다”며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과의 유선전화도 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군부대나 주요 행정기관은 허용되고 있지만 무역업체나 민간단체는 김 위원장 사망이 발표된 지난 19일부터 통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정황에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고 내부를 교란시킬 수 있는 불순한 정보가 유입되는 차단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