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동지 영도로 전진”

中 “김정은 동지 영도로 전진”

입력 2011-12-20 00:00
업데이트 2011-12-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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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국방당국 비상대기

미국 백악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따른 북한 내부의 상황 변화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김정일이 숨졌다는 보도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카니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동맹국의 자유 및 안보를 위한 공약을 우리는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보고받아… 한·일 협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한 주요 당국자들은 북한 조선중앙TV가 특별방송을 예고할 때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미 한국대사관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 당국은 한국이 전국 비상경계태세 2급을 발령함에 따라 한·미연합방위태세도 물샐틈없이 가동되도록 주한 미군사령부에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차분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공백이 몰고 올 후폭풍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김정은 영도체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외교부 대변인들의 애도 표명 이후 중국은 당·정·군 최고권력기관 명의로 북한의 권력기구에 조전을 보내 김 위원장의 업적을 치하하고, 그의 사망에 절절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중국 측은 조전을 통해 ‘김정은 영도’를 거론한 뒤 “중국과 조선(북한)은 국경을 맞댄 이웃으로서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며 “중국 인민은 영원히 조선 인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일 동지는 조선식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는 위대한 사업에서 불후의 업적을 쌓았고 옛 지도자들이 손수 구축한 양국의 우의를 부단히 발전시켰다.”면서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은 비통한 심정으로 그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日 위기관리 대책실 설치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는 등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이치카와 야스오 방위상 등 외교안보 관련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안전보장회의를 열었다. 노다 총리는 회의에서 각료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경계·경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관련한 대책실을 설치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돌연한 사태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도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후계자 김정은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조전을 곧 크렘린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서방 국가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북한 정부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금이 북한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새 지도자가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임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빈 러드 호주 연방정부 외교통상부장관도 “지금이야말로 새롭게 등장한 북한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민에게 적절한 식량을 공급해주고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박홍환·도쿄 이종락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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