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親정부활동 거부 15세소년 무참히 살해돼

시리아 親정부활동 거부 15세소년 무참히 살해돼

입력 2011-11-21 00:00
업데이트 2011-11-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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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친(親)정부 활동에 가담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15세 소년이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되는 일이 일어나 시리아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시리아 동부도시 데이르 알-주르의 모하메드 물라 에이사(15)는 학교를 찾아온 무장대원들로부터 친정부 행진에 합류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무장대원들은 에이사를 향해 총을 쏘고 곤봉으로 구타한 뒤 “숨통을 확실히 끊으라”는 명령을 받고서 쓰러진 소년에게 또다시 총을 발사했다.

에이사는 결국 학교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두 차례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명문 학교에 다니던 에이사는 수업 시간에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 친정부 성향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항의해 정학 처분을 받는 등 예전부터 심지 곧은 반군으로 교내에서 명성을 떨쳐왔다.

이 같은 에이사의 평소 모습을 고려하면 친정부 활동에 참여하라는 위협적인 강제 요구에도 그가 끝까지 저항한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에이사의 장례식에는 조문객 2만여명이 참석해 그를 ‘순교자 모하메드’라고 부르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저항하는 하나의 우상으로 치켜세웠다.

에이사가 사는 마을의 거리는 그의 이름을 본떠 개명되기도 했다.

에이사의 죽음을 비롯해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따른 어린이 사망자 수는 총 282명에 이른다.

하지만, 어린 소년에게 두 차례나 총을 발사해 끔찍하게 살해했다는 점과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에이사의 마지막 모습이 녹화까지 됐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사회적으로 더 큰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에이사의 이 같은 잔인한 죽음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아사드 정권의 대응이 더욱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시리아는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지속적인 유혈 진압으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처음 시위가 발발한 이후로 현재까지 사망자수는 약 4천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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