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사진’ 이집트女 “성차별 철폐 투쟁”

‘나체사진’ 이집트女 “성차별 철폐 투쟁”

입력 2011-11-21 00:00
업데이트 2011-11-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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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체사진을 블로그에 올려 보수적인 이집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이집트 여성 알리아 마그다 엘마디(20)는 “그 사진은 내 존재의 표현일 뿐”이라며 이집트에서 성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엘마디는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날마다 남성들에 의해 희롱당하는 성적대상일 뿐인 이 사회에서 나는 여성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다”며 “그래서 남자친구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엘마디는 최근 검은색 망사스타킹과 빨간색 에나멜 구두만 신은 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의 나체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면서 나체 사진 게시는 “폭력과 인종주의, 성차별과 성희롱, 위선으로 가득 찬 사회에 맞선 외침”이라고 썼다.

이 사진은 그녀의 남자친구를 통해 다시 트위터에 게시됐고, 이후 1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엘 마디는 검은색 스타킹과 빨간색 구두를 신은 이유는 “강렬한 색상이 자신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체 사진을 공개한 이후 그녀 부모의 반응을 묻자 “부모님은 나를 지지하고 싶어하며, 특히 그 사진이 공개된 이후 더욱 그렇다”면서 “다만 내 남자친구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엘마디는 카이로 아메리칸대학(AUC)에서 언론학을 전공했으나 부모가 학비를 주지 않겠다며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고 하자 대학을 중퇴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무신론자이며 남자친구인 카림 아메르와는 5개월간 동거했다고 밝혔다. 아메르는 2006년 이슬람교를 비판하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엘마디는 그 사진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결코 정치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지난 5월27일에서야 시위에 처음 참가했고, 그저 이집트의 미래를 바꾸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이끈 진보운동단체인 ‘4·6 청년운동’ 조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엘마디는 이집트군이 민주화 시위 당시 체포된 여성들에게 처녀성 검사를 한데 대해선 “그것은 강간”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회적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집트 여성들은 집에서 사용되는 물건으로 남아있었을 것”이라며 “이집트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어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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