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카다피 추적ㆍ시르테로 진격

반군, 카다피 추적ㆍ시르테로 진격

입력 2011-08-26 00:00
업데이트 2011-08-2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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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트리폴리서 “카다피 일가 추적중”



리비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버리고 도주한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한 추격전이 한창인 가운데 반군은 25일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로 진격했다.

반군은 이날 카다피 친위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트리폴리와 벵가지의 중간지점의 해안 도시인 시르테를 공격하기 위해 동서 양쪽에서 동시에 나아갔다.

그러나 동부 벵가지를 출발해 서쪽으로 향하던 반군은 라스 라누프와 빈 자와드 지역에서 카다피군 1천여명의 병력을 만나 로켓포를 주고 받으며 대치했다.

반군을 이끄는 파위지 부카티프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리폴리가 반군에게 점령당하면서 카다피군이 항복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저항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시르테를 둘러싸고 카다피 친위대와 반군의 주전선이 형성되면서 수도 트리폴리는 23,24일 종일 교전이 벌어졌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시내 대부분을 반군이 점령한 가운데 교전 빈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오후들어 건물에 숨어있던 카다피 잔당이 나타나 반군과 숨바꼭질을 벌이며 산발적으로 충돌했다.

외신 기자들이 몰려있는 순교자 광장(구 녹색광장)에서 1.5㎞ 떨어진 코린시아 바브 아프리카 호텔 근처와 아부 사림 등의 지역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반군들은 카다피와 일가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단지를 포위하고 일일이 건물을 수색했으나 아직 카다피의 꼬리를 잡지는 못했다.

반군을 이끄는 과도국가위원회(NTC)의 2인자인 마므드 지브릴은 이날 식량과 의약품 등이 부족하고 전기 공급도 끊기는 등 인도주의적인 위기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 긴급 구호를 요청했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회담을 마친뒤 “기본적인 국가 운영을 위해 현재 각국이 동결한 리비아 자산 가운데 최소한 50억달러에 대한 동결 해제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5억500만 달러 상당의 동결 자산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엔은 조만간 15억 달러에 이르는 리비아 자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NTC를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카다피군에 대한 공습을 주도했던 나토군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카다피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정보 및 정찰 자산을 총동원해 카다피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했다.

이탈리아 언론인 4명은 카다피 군에 억류됐다가 이날 풀려났으며 프랑스 방송 기자 2명은 트리폴리에서 총상을 입는 등 내전을 취재중인 기자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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