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가 우선…자식 등록금 대지 말라

노후가 우선…자식 등록금 대지 말라

입력 2011-08-24 00:00
업데이트 201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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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은퇴기에 접어든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 설계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USA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금융위기가 초래한 집값 폭락과 제로 금리로 인해 부동산 및 이자수입으로는 노후 보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녀 대학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노후생활의 안정성을 포기하느냐 마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선 형국이다.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 인구 3억명의 25%에 해당하는 7천500만명. 한 대학 등록금 관련 조사에 따르면 제2의 인생을 앞둔 이들 50~60대 중.장년층의 저축 자금 항목에서 자녀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14%에서 21%로 급증했다.

반면, 1위인 노후준비 비용은 27%에서 22%, 비상금은 14%에서 8%로 크게 줄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대학 등록금이 크게 오른 탓이 크다.

기숙사비를 포함한 연간 대학 등록금은 4년제 공립대학의 경우 2001년 1만1천달러였던 것이 2010년에는 1만6천달러로 50% 상승했다.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은 2001년 2만9천달러에서 지난해 3만7천달러였다.

2009년을 기준으로 1년 사이에 공립은 6.1%, 사립은 4.3% 상승해 미국의 실질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미국인들 역시 은퇴 후에 마지막에 기댈 곳이라곤 노후 저축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녀 등록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나이든 부모들이 받는 경제적 고통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노후 설계 전문가들 대부분은 늙어서 돈에 허덕여 추해지느니 냉정하게 자식들에게 등록금을 대주지 않는 게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녀들이 학자금 대출 등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노후 자금을 버리면서까지 자식들을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학비가 싼 3류 대학에 들어간 뒤 2년 후 더 좋은 대학에 편입하기 전까지 학비를 대줄 수 있다는 부모들도 있지만, 중간에 일류대에 편입하는 것은 여간해선 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격언도 있듯이 자녀들에게 잠시의 안락을 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은퇴자들은 노후를 어떻게 즐기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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