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고흐의 노란색을 훔쳤을까

누가 고흐의 노란색을 훔쳤을까

입력 2011-02-16 00:00
수정 2011-02-1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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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물감 자외선 노출로 변색 유럽연구진 그림 갈색원인 규명

‘자외선이 고흐의 노란색을 훔쳐 갔다?’ 인상주의의 거장인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의 작가’로 유명하다. 강렬한 색채의 ‘열네송이의 해바라기’는 물론 ‘노란집’, ‘카페테라스의 밤풍경’, ‘별이 빛나는 밤’ 등 그의 대표작에는 어김없이 노란색이 등장한다. 당시 무명작가였던 고흐에게 노란빛은 희망을 상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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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1887년 작 ‘센강변’의 색감 변화를 보여 주는 일러스트레이션. 시간이 흐르면서 노란색이 점차 갈색으로 변해간다. 가운데 원 안의 사진은 고흐의 작품 속 유황 도료를 고해상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미 MSNBC방송 홈페이지
빈센트 반 고흐의 1887년 작 ‘센강변’의 색감 변화를 보여 주는 일러스트레이션. 시간이 흐르면서 노란색이 점차 갈색으로 변해간다. 가운데 원 안의 사진은 고흐의 작품 속 유황 도료를 고해상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미 MSNBC방송 홈페이지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고흐의 명화 속 노란색이 점점 갈색으로 바래고 있다는 것. 대체 누가 고흐의 희망을 빼앗아 간 것일까. 유럽의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밝혔다.

벨기에와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연구진은 15일 고감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고흐의 작품에 사용된 유성물감이 태양광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변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미국 ‘분석화학지’를 통해 밝혔다.

고흐는 1880년대 고국 네덜란드에서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밝은 노란색을 표현하기 위해 크롬산염으로 된 유황도료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이후 이 물감이 사용된 그림이 오랜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켰고 활력 넘치던 황색이 점점 갈색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2-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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