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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항테러,자폭 아닌 원격폭파 가능성

러시아 공항테러,자폭 아닌 원격폭파 가능성

입력 2011-01-29 00:00
업데이트 2011-01-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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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4일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의 폭탄 테러는 테러범이 스스로 자폭한 것이 아니라 공범이 원격 조정장치로 폭발물을 터뜨리면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가 29일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러 사건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사건 현장에서 테러범의 시신 조각과 함께 원격 폭파 장치로 사용되는 핸드폰 케이스와 부품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다른 곳에 있던 공범이 테러범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폭탄 테러에서는 테러범이 직접 기폭 장치의 단추를 누르거나,테러범이 지닌 사제 폭발물에 연결된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잠정 조사 결과 테러범은 권투 선수들이 차는 챔피언 벨트와 유사한 폭발물 벨트를 허리에 차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 감시 카메라 자료와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같은 추정을 뒷바침하고 있다.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이 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폭발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5~10분 뒤 폭발물이 터졌다.

 검은색 외투와 모자를 쓴 남성 테러범은 한동안 긴장된 모습으로 입국장 대합실에서 마중객들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테러범이 공항 대합실로 들어와 15분 가량 서성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왼쪽 손은 줄곧 기폭 단추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외투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황을 미뤄 볼 때 테러범이 스스로 자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공범 중 하나가 멀리서 테러범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폭발물을 터뜨렸을 것으로 수사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8일 제1차 독회(검토 회의)에서 3단계 테러 경보 체제를 도입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미국이 9.11 테러 이후 채택한 것과 유사한 경보 체제는 청색(유의)-황색(위험 높음)-적색(매우 위험) 등 3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단계마다 정부와 관련 기관,시민들의 대처 요령 등을 규정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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