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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시위…이집트 앞날은] 무바라크 3연임 반대…‘30여년 외국 생활’ 걸림돌

[격화되는 시위…이집트 앞날은] 무바라크 3연임 반대…‘30여년 외국 생활’ 걸림돌

입력 2011-01-29 00:00
업데이트 2011-01-2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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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구심점 엘바라데이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 ‘코샤리(이집트 전통음식) 혁명’이 이뤄질 수 있을까. 그 해답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의 등장과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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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둘러싸인 엘바라데이   28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심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참석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가운데)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시위대에 둘러싸여 있다.   카이로 AFP 연합뉴스
시위대에 둘러싸인 엘바라데이

28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심 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 참석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가운데)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시위대에 둘러싸여 있다.

카이로 AFP 연합뉴스


엘바라데이(69)는 2009년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이집트의 정치개혁을 촉구하며 민주화 세력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30년간 장기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선 연임 제한을 위한 개헌과 비상계엄법의 폐지 주장은 엘바라데이를 오는 9월 대선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각시켰다.

그는 지난해 11월 총선 국면에서 집권 국민민주당의 선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야권에 선거 보이콧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총선이 집권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자 부정선거 코미디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무바라크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엘바라데이지만 걸림돌도 없지 않다. ‘(그가) 외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는 집권세력의 비난과 거리의 반정부 투쟁에 참여하지 않고 30년 남짓 외국에서 생활했다는 반대파의 비판을 우선 헤쳐나가야 한다. 최대 야권조직인 무슬림형제단과 힘을 합칠 것인지 여부도 그의 숙제다.

외교관 출신인 엘바라데이는 4년 임기의 IAEA 사무총장을 12년간 역임하면서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등 강대국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독자성을 지켜내 국제적인 영향력과 신망을 얻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7일 “엘바라데이가 이라크와 이란 등의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협상을 주장함으로써 중동에서 신뢰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원자력정상회의에서는 “북한이 핵기폭장치를 보유한 것으로 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말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1-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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