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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항테러 ‘검은 과부’ 소행 추정

러시아 공항테러 ‘검은 과부’ 소행 추정

입력 2011-01-26 00:00
업데이트 2011-01-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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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이하 현지시간)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자폭 테러가 체첸의 여성 테러단체 ’검은 과부(Black Widows)‘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단서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25일 러시아 주요 언론과 UPI,AFP 등 유수 뉴스통신사들은 복수의 러시아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자폭 테러 발생 당시 현장 목격자 1명은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현장에 있었으며 이 여성 옆에 있던 가방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사고 조사팀에 증언했다.

 여성 옆에는 공범인 남성 1명이 있었으며,그는 폭발로 머리가 잘려나갔다고 목격자는 설명했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 북부 캅카스 지역의 이슬람계 테러단체로 러시아 당국에 남편이나 형제·자매를 잃은 젊은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테러 현장에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별명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이번 사건이 ’검은 과부‘가 소속된 북캅카스 반군이 기획한 테러일 가능성을 이날 제기했다.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보안 당국이 지난해 12월31일 모스크바의 한 스포츠 센터 빌딩이 전파되는 폭발 사건이 발생했을 대 이번 공항 테러 발생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캅카스에서 온 여성 테러범들은 원래 1월1일 밤에 테러를 감행할 목적이었지만 이 중 1명이 폭탄을 부주의하게 다루다 우연히 폭발이 발생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당시 보안 당국은 그녀가 모스크바에 여러 명의 자살폭탄 테러 공범과 함께 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모스크바 공항 테러는 이들 중 한 명이 저지른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12월31일 폭발 사고로 사망한 여성의 남편이 북캅카스 민병대에서 활동한 혐의로 현재 징역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코메르산트와 유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보안 당국이 폭발 사고로 사망한 여성과 함께 있었던 다른 여성을 이후에 남부 볼고그라드에서 체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항 테러에서도 체첸 공화국에서 온 3명의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3명의 공범은 테러 이후 흔적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러시아 보안 당국이 공항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막지 못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러시아 경찰 관계자는 모스크바 공항에 대한 테러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안 당국이 파악했지만 용의자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체포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번 사건의 원인을 보안상의 결함이라고 지적하고 공항 당국 관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러시아 공항 테러가 이슬람 급진세력들의 본거지인 캅카스 지역과 관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검은 과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검은 과부‘들은 지난 20여 년간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자행하는 살인과 약탈,강간,고문 등을 일상적으로 목격하며 자랐다.자신의 남편과 형제·자매나 자식들이 러시아군에 납치돼 고문받고 폐인이 되거나 죽는 경험을 하면서 복수심을 키웠다.

 특수훈련을 받아 각종 테러를 하며,특히 자살폭탄 공격을 주로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00년 초부터 자살폭탄 공격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40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도 이들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UPI.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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