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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지방민 상경…반정부 시위 확산

튀니지 지방민 상경…반정부 시위 확산

입력 2011-01-24 00:00
업데이트 2011-01-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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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과도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지방민의 합세로 확산하고 있다고 AFP 통신과 프랑스 라디오가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니지 내륙 시디 부지드의 주민 1천 명은 이날 오전 수도 튀니스에 상경해 구체제 인사들이 참여한 과도정부의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축출을 몰고 온 작년 12월 중순 시민혁명의 시발지에서 상경한 이들 시위대는 이날 튀니스 시내를 행진하며 “과도정부를 무너뜨리러 왔다”는 구호를 외쳤다.

 튀니지 국기를 몸에 두른 한 노인은 “우리는 독재의 잔재를 청산하려 한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또한 튀니지 노동조합은 다음 주 각급 학교와 대학들이 다시 문을 여는 것과 관련해 교사와 교수들에게 파업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뒤 튀니지에서는 여야 통합 과도정부가 출범해 구정권의 악습을 철폐하는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를 비롯한 구체제 인사가 과도정부의 핵심 요직을 차지하는데 반발,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날 앞서 수천명이 몰렸던 간누치 총리의 집무실 밖에는 수백명이 남아 밤새 농성을 벌이겠다며 1999년부터 총리를 맡아온 간누치를 비롯,구정권에 협력한 인사는 모두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시위대는 튀니지 정계를 수십년간 지배한 구체제 집권 여당인 입헌민주연합(RCD)의 해체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검열제도가 철폐되면서 외국 도서와 출판물,영화가 사전허가 없이 튀니지에 반입이 허용됐다.

 튀니지 경찰은 과도정부의 명령에 따라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 압델 아지즈 벤 디아와 압달라 칼렐 상원의장을 구금했다고 국영통신 TAP가 보도했다.

 벤 디아는 벤 알리 정권의 핵심 이론가였고 칼렐 상원의장 경우 내무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둘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아울러 튀니지의 최대 민영TV ‘한니발’은 방송이 중단됐고 사장 라르비 나스라와 그의 아들이 ‘대역죄’로 체포됐다고 TAP가 전했다.

 나스라 부자는 TV방송국을 동원해 젊은층의 ‘봉기’를 짓밟고 혼란을 부추겼으며 시민 불복종을 유발하고 허위정보를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튀니지에서 시위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웃 알제리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날 알제리에서 여러 차례 시위가 발생하자 경찰이 곤봉과 최루가스로 진압에 나서고 상당수의 시위자를 체포했다.

 이번 시위는 알제리 야당 문화민주행동당(RCD)이 주도했으며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충돌로 인해 4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알제리에선 1992년 비상사태가 발령된 이래 시위가 금지됐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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