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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아프리카 민주화 도미노 일으키나

튀니지, 아프리카 민주화 도미노 일으키나

입력 2011-01-15 00:00
업데이트 2011-01-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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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튀니지를 통치해온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대통령이 국민 요구에 밀려 해외로 탈출하면서 다른 아프리카 독재국가에서도 민주화 물결이 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국 민주화 운동가들은 14일 트위터와 페이스북,블로그 등을 통해 튀니지의 반정부 시위대에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다른 국가에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오기를 기대했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82)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운동가 수십명이 카이로의 튀니지 대사관 앞에서 춤을 추며 “벤 알리,무바라크에게도 그를 위한 (탈출)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달라”,“이제 이집트인들의 차례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집트 인권운동가 호삼 바가트는 튀니지 벤 알리 정권이 몰락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지켜봤다며 언젠가 이집트 국민도 같은 일을 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가트는 이어 “우리가 자유를 향해 큰 걸음을 뗀 것 같다”며 튀니지 사태는 독재자가 군림하는 지역의 반정부 세력에 신념을 일깨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단의 야당 지도자 마리암 알-사디크는 튀니지 폭동에 복잡한 심정이라면서 벤 알리 대통령이 축출된 것은 기쁘지만,수단 국민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슬프고,부끄럽다고 말했다.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 역시 쿠데타로 집권한 뒤 20년 넘게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암만과 이르비드,카라크 등 요르단의 5개 도시에서도 5천명 이상의 시위대가 생필품 가격상승에 항의하고 사미르 리파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또 프랑스에서는 200여명의 시위대가 튀니지 국기가 그려진 망토를 걸치고 벤 알리 대통령 축출을 축하하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위에 참가한 튀니지 출신의 프랑스 대학생 하이탐 나스리(21)는 이날은 튀니지의 축일이라면서도 “지금은 중요한 축구 경기에서 하프타임과 같다”며 앞으로 민주화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서방 지도자들은 튀니지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튀니지 국민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지지를 보내면서 “(이후 선거는) 튀니지 국민의 진정한 뜻과 열망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튀니지 국민과 그들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에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튀니지에서 폭력 사태를 경계하면서 공정한 선거와 자유 확대를 촉구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프랑스가 벤 알리 대통령의 입국을 원치 않으며 그가 탄 비행기의 착륙을 불허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벤 알리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15일 오전 사우디 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카이로·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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