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4대 총리 간 나오토는 누구

日 94대 총리 간 나오토는 누구

입력 2010-06-04 00:00
업데이트 2010-06-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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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1 여당인 민주당 대표 겸 제94대 총리로 선출된 간 나오토(菅直人.63) 대표는 야당 대표 시절인 1998년에도 총리가 될뻔한 적이 있다.

 1998년 7월 당시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참패하고 간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이 약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민당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내각이 총사퇴한 뒤 중.참의원에서 총리 지명선거가 열렸을 때 간 대표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과 일본공산당,공명당,사민당 등의 지지를 받아 ’여소야대‘인 참의원에서 총리로 지명됐다.

 하지만 중의원(하원)은 자민당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외무상을 총리로 지명했고,헌법상 중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제84대 오부치 내각이 탄생했다.

 간 대표가 이처럼 12년 전에 야당 대표이면서도 상원에서나마 총리에 지명될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은 1996년 여야 연립정부에서 후생상을 맡았을 때 ’반(反)관료주의 선봉‘이라는 이미지를 굳힌 덕이 컸다.

 당시 혈액제제에 의한 에이즈 감염이 사회문제가 됐을 때 정부 각료이면서도 관료의 잘못을 입증하는 서류를 찾아낸 데 이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이 대중에게 크게 어필했다.이때부터 전후 일본 정치의 고질적인 관료주의의 폐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장래의 총리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일본에서는 간 총리에 대해 ’반관료주의‘ 외에도 ’집념의 정치인‘과 ’정책통‘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 있다.

 간 총리는 조부나 부친이 총리를 지낸 4명의 전직 일본 총리와 달리 ’세습 정치인‘이 아니다.그의 부친은 유리.화학제품 회사의 중역이었다.성장 과정에선 수차례 실패를 경험했다.재수 끝에 도쿄공대 응용물리학과에 들어갔고,3번 떨어진 끝에 1971년 변리사시험에 합격했다.국회의원 배지도 3번 연속 낙선한 뒤에 1980년에야 달 수 있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처음 당선되자마자 “(언젠가) 천하를 잡겠다”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민주연합에서 처음 당선된 이래 도쿄에서 중의원 의원으로 10번 연속 당선되는 동안 신당사키가케와 민주당으로 옮겼지만 자민당에는 몸을 담은 적이 없다.일본에서 비(非)자민당 인사가 총리가 된 것은 사회당 소속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물러난 1996년 이후 14년 만이다.

 초선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이 꺼리는 토지와 약품,경제 분야에 매달리며 ’정책통‘으로 두각을 드러냈다.반관료주의 선봉으로 유명해진 것도 구체적인 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기 때문.관료들을 상대로 화를 잘 낸다는 의미의 ’핏대 간(いら菅)‘이라는 별명도 이때 붙었다.

 1996년 9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함께 구민주당을 만든데 이어 1998년 4월 다른 당을 흡수해 신민주당을 창당했다.민주당의 정책을 갈고 다듬은 것도 간 총리였다.구민주당을 제외하면 민주당 대표는 1998∼1999년과 2002∼2004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진보 성향의 일본 야당 의원답게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고,일한의원연맹에서 활동하는 등 친중.친한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하지만 하토야마 전 총리와 달리 말을 가볍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한국이나 중국을 향한 ’립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외교 관계자들도 있다.

 신인 의원 시절인 1989년 선배 의원의 요구로 이른바 ’재일한국인 정치범 29명 석방 요청서‘에 서명했다가 이 중 일본인 납북에 관련된 북한 공작원 신광수가 포함돼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지만 이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뚜렷이 밝혔다.

 아내와 2남 등 4인 가족으로 장남 간 겐다로(菅源太郞.37)도 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이 있다.개인적으로 술과 바둑,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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