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에 이색전광판 세우는 한국인

아제르바이잔에 이색전광판 세우는 한국인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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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제르바이잔에 이색 전광판(홍보탑)을 세우는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바쿠지회장인 최웅섭(54) 종합무역회사 ‘포유’ 사장은 29일 “5월 중순쯤 완공될 바쿠엑스포센터에 한국의 기술로 대형 홍보탑을 세울 예정”이라며 “센터 한가운데에 세워질 홍보탑은 높이 39m(13층 규모),폭 13m의 구조물로 응용 피라미드 형태가 되며,삼면체의 LED 전광판만 높이 28m,폭 12m에 달한다”고 말했다.

 1만 평 부지에 2층 건물로,아제르바이잔에서 최대 규모가 될 엑스포센터는 6월 4~7일 석유·가스전시회를 열기 위해 신축됐다.

 그는 이어 “구조물은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가장 크며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설치 비용만 해도 1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아제르바이잔 정부입찰로 제작된 전광판은 국가 홍보는 물론 엑스포 참가 기업 소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내진 설계와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제작된 구조물은 이미 완공됐으며,전광판은 전시회 일정에 맞춰 일반에 선보인다.앞으로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포유’가 전광판 운영을 한다.

 아제르바이젠 한인회장이기도 한 최 사장은 “전광판은 3개가 따로 돌아가는 윈치시스템으로 구성됐고,각각 290도씩 회전하면서 정보를 제공한다.방수,화재,냉·난방 시스템 등 모든 기술을 한국의 기술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젤릭 축구장과 헤이데르알리예브 체육관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한 기술을 바탕으로,국제입찰에 참가해 사업권을 따냈다”며 “미국,러시아,중국,이탈리아,네덜란드 등 6개 기업이 응찰했다”고 덧붙였다.

 바쿠 엑스포센터 앞에세워질 전광판 모형도1991년 독립한 아제르바이잔은 이란과 아르메니아,그루지야와 접한 카스피해 연안국.남한의 0.8배 크기에 인구 950만 명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12위 산유국이다.

 한국인 150여 명과 고려인 20명이 거주하는 이 나라에는 2006년 3월 5일 한국대사관이 개설됐다.포유를 비롯해 한국 기업체는 5개가 진출해 있다.바쿠국립대와 외국어대학에는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는데,이 학과의 학생들은 매년 10월 ‘한국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전주 태생인 최 사장은 중국과 필리핀을 거쳐 2000년 바쿠에 이주,전광판 사업 외에도 국산 IT장비를 수입해 판매하며 전자교환기인 NGN시스템을 아제르바이잔 정부에 납품할 예정이다.한 해 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 사장은 “일함 알리예브 대통령은 한국 IT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이 분야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OKTA 바쿠지회는 지난해 8월 ‘한국비즈니스 수출상담회’를 열어 3천만 달러의 중장비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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