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까지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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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배우 윤정희
데뷔 50주년 윤정희, 특별전 개최
윤정희 특별전 참석한 나경원 의원
특별전 참석한 윤정희 부부
악수하는 윤정희-강신성일
배우 윤정희는 22일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서겠다”며 현역 배우로 계속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정희는 22일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직업은 영원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정희는 ‘청춘극장’(1967)으로 데뷔해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1960년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이후 최근 ‘시’(2010)에 이르기까지 300여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시’에서 주인공 미자 역으로 여러 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고 프랑스 정부가 예술 분야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오피시에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간 출연한 많은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영화로 그는 데뷔작 ‘청춘극장’을 꼽았다. ‘청춘극장’은 김래성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강대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청춘극장’을 돌려 가면서 읽었는데, 유경 역에 참 반했다. 그런데 그 역할을 뽑는다는 기사를 보고 제가 당장 참여하게 됐다”고 데뷔 때를 떠올렸다.

윤정희는 당시 1천200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역을 따냈다.

그는 최근에도 시나리오를 받긴 했으나 출연 여부는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감독과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다”며 “제 나이에 맞고 제 모습에도 맞고, 시나리오 구성이 좋다면 언제라도 파리에서 날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윤정희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 출연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글쎄, 제 나이 또래 인생의 고민을 그리는 것이 좋겠죠. 거기에 러브신도 있으면 좋고요”라며 웃었다.

배우로서 힘들었던 기억으로 촬영현장을 들었다. 당시에는 밤샘촬영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힘든 만큼 같이 작업한 배우들과는 “형제같이 지냈다”고 했다.

오랜 기간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남편이 저보다 더 영화를 좋아한다. 제가 영화를 계속하는 것을 밀어주고. 우리 딸도 영화 전문가다. 식구들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영화를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어떤 고통 속에서도 할 수 있다”며 젊은 배우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윤정희는 여배우 트로이카의 일원인 정임, 문정희와는 활동 당시 별다른 교류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로가 바빠 만날 시간이 없었다. 제가 파리로 유학을 가서 가끔 촬영하러 한국에 올 때 이제 자유의 몸이 된 이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윤정희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가 개최된다. 특별전에는 ‘청춘극장’(1967)부터 ‘시’(2010)에 이르기까지 그가 주연한 영화 20편이 상영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장호 감독, 김종원 영화평론가, 배우 강신성일과 수애 등이 참석해 윤정희의 특별전 개최를 축하했다.

윤정희는 특별전 개최가 “상상할 수 없는 기쁨”이라며 “‘청춘극장’을 촬영한 뒤 50년 만에 다시 보는 것인데 저도 궁금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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