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YS 차남 김현철 심경보니 “가장 고통스러웠을 시간에..”

‘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가 아버지에 대한 ‘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라는 글을 올려 먹먹함을 안겼다.

김현철 씨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전에 받으셨어야 할 늦어버린 찬사에 가슴 미어져”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현철 씨는 “세상에는 마땅한 때가 있는 것 같다. 며칠 사이에 마치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아버님에 대한 헌사가 가득하다”며 “지난 십수년 동안 어쩌면 아버님 생애에 가장 고통스러우셨을 그 시간에 마땅히 아버님 생전에 받으셨어야 할 너무 늦어버린 찬사에 그저 가슴이 미어진다”고 털어놨다.

또 생전 김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남겼던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뇌와 고통의 시간은 길었다’는 말을 언급하며 “아버님의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쟁쟁하다. 아버님은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위해 한평생 온 몸으로 민주화를 외쳤고 결국 이 땅에는 민주화라는 영광의 시간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김현철 씨는 “아버님은 이 시대가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병환이 중한 가운데 저에게 필담으로 남기셨다. 더는 때를 놓치지 말라는 절실한 마음이 절절이 가슴에 우레 같은 메시지로 전해온다”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는 모든 소임을 다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님, 모든 고통과 번뇌를 내려놓으시고 오로지 영광과 함께 영면하시기 전심으로 기도드린다”며 “떠나시는 아버님을 위해 같이 애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는 김 전 대통령의 ‘신뢰하는 참모’로서 외부에 자주 노출된 바 있다.

YS 정부에서 최장수 청와대 대변인 겸 공보수석(2년 7개월)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윤여준 씨는 26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YS의 차남 김현철 씨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김현철 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 할 때 가장 가까운 핵심 참모였다”며 “단순히 부자관계가 아니고 가장 신뢰하고 능력 면에서도 굉장히 뛰어나 아버지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지난 22일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혈압 등 지병으로 19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21일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김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12시 22분경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아들 김현철 전 의원 등 가족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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