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민중총궐기 대회, 시민과 경찰 격렬한 충돌 ‘아수라장이 된 광화문’ 현장 보니

‘민중총궐기 대회’

민중총궐기 대회가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치러진 가운데,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에는 노동·농민·청년 학생 등 4만 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참혹한 민중의 현실에도 진실은 가려지고 민의는 왜곡되며 민주주의는 실종됐다”며 의도를 밝혔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서울역광장 등에서 노동·농민·청년 학생·빈민 장애인 등 부문으로 나눠 집회를 벌인 참가자들은 4시~5시 사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노동자대회 참가자 4만 7000여명이 청계천 부근 세종대로에 설치된 1차 저지선에 도착한 오후 4시 50분쯤 충돌이 시작됐다.

시위대가 경찰버스에 밧줄을 묶어 잡아당기자, 경찰은 2대의 살수차를 이용해 물대포를 쐈다. 경찰 병력이 장대 끝에 톱을 매달아 들고 버스 위로 올라가 밧줄을 자르려고 시도했다. 시위대는 플라스틱 의자와 생수병을 경찰 쪽으로 던졌다.

경찰은 5시쯤부터 캡사이신을 사용했다. 살수차의 물대포에 섞어 쓰기도 했고 경찰버스 안에서 분무기로 조준해 쏘기도 했다. 5시 22분 일부 경찰버스가 끌려나왔다.

시위는 점점 과격 양상으로 치달아 경찰버스가 심하게 파손되고 일부 경찰이 끌려나와 폭행 당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기 위해 오갔으며, 부상을 당해도 대열에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이번 총궐기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경찰 추산 7~8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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