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에 대한 재판이 4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애초 범인으로 지목됐다가 무죄를 받고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6)가 목격자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심규홍)는 4일 오전 10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존 패터슨에 대한 첫 정식재판을 열고 에드워드 리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한다. 이태원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18년만이자 존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한 뒤 16년 만이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사건 당시 패터슨과 함께 있었던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6)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드워드 리는 1997년 4월 3일 대학생이던 피해자 조중필 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살해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 친구인 존 패터슨과 함께 있었다. 그는 사건 직후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2년 뒤 증거 불충분으로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존 패터슨은 에드워드 리가 조 씨를 칼로 찔렀으며 당시 마약에 취해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에드워드 리는 존 패터슨이 진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패터슨은 지난 9월23일 송환된 이후부터 법정에 서기까지 줄곧 “범인은 (에드워드)리”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이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존 패터슨은 재판부의 쟁점 정리, 증거 채택 여부 등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증인(에드워드 리)은 무죄로 인정된 살인자인가”라고 직접 질문했다. 이에 재판부는 “에드워드 리도 증인으로 신청돼 있다”며 “에드워드 리가 이 사건 목격자라면 진술의 신빙성 여부가 관건이 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어 “종전에는 리가 진범으로 기소가 됐었고, 패터슨의 목격 진술 신빙성이 인정됐다”며 “이번에는 거꾸로 패터슨이 진범으로 기소가 됐고, 리가 목격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 사건 쟁점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한국계 미국인 리가 범인이라는 패터슨의 주장이 인정되는지, 검찰이 재판부에 제시한 증거가 받아들여지는지, 일사부재리 원칙이 인정되는지 여부 등이다.
재판부는 이날 당시 피해자 조 씨의 부검을 맡았던 이모 씨에 대한 증인 신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태원 살인사건’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신청한 증인은 에드워드 리와 존 패터슨의 지인, 혈흔 형태 분석가, 도검 전문가 등 총 31명이다.
한편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오후 10시쯤 서울 이태원 소재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리와 함께 대학생 조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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